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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기 우수리뷰] 도자위 - 독서천재가된홍대리
도서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이지성|정회일, 다산라이프, 2011
작성자 도자위박영준 작성일 2012.08.24 최종갱신일 2012.08.24
조회수 496 추천수 0

이상하게 책 표지에 독서나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되면 읽고 싶어진다. 책 중독증일까? 아직 독서 초딩인데 중독은 아닐 것이고. 아무튼 독서와 도서관이라 단어는 내게 신비한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와 『독서 천재가 된 홍 대리』의 공통 주제는 성공하려면 독서를 함으로써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전자는 성공한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인문고전의 독서 필요성을, 후자는 소설 형식으로써 자기계발서 독서의 필요성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홍 대리와 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린 현대 직장인들에게 실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이다. 이 책은 무능남 홍 대리가 (저자 이지성과 그의 첫 멘티 정회일을 모델로 하여 만든) 멘토 정해일과 이지후를 통해 독서에 눈을 뜨고 인생이 바뀌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독서를 3가지 부류로 나눈다. 프로 리딩(Pro-Reading), 슈퍼 리딩(Super-Reading ), 그레이트 리딩(Great-Reading) 등이 그것이다. 프로 리딩은 자기분야에 관한 책 100권 이상을 읽어서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독서이다. 슈퍼 리딩는 1년 365일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독서이다.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이다.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그레이트 리딩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프로 리딩과 슈퍼 리딩에 관해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은 라면 냄비 받침대로 사용하라고 있는 줄 아는 무능남 홍 진수 대리는 직장 생활에서 위기에 빠진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소 독서를 권하던 친구 윤명훈으로부터 독서 멘토 정해일을 소개받는다. 독서로 인해 그의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 멘토 정해일로부터 프로 리딩을, 정해일의 스승 이지후로부터 슈퍼 리딩에 대해 배우면서 홍 대리는 그의 인생에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홍 대리가 멘토들로부터 독서 천재가 되기까지 구체적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미션은 정해일이 건네준 책 두 권 읽기다. 하나는 부모님 이야기고, 또 하나는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본격적인 독서에 들어가기 전의 워밍업 단계이다

두 번째 미션는 100일 동안 33권을 읽어 독서 습관을 잡는 것이다. 33권은 홍 대리가 33살이기 때문이다. 고생 안 하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독서를 시작하라는 저자의 무언의 압박이 아닐까? 습관 들이기 단계이므로 일단은 어떤 책이든 흥미가 있는 책들과 힘이 되어줄 명언집을 합해 33권 구입한다. 책꽂이도 함께. 최소 3일에 1권은 읽어야 하므로 시간 확보가 미션 성공의 열쇠다. 1일 3시간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tv와 인터넷 투자 시간을 없애야 할 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까지 이용해야 할 것이다. 5-10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을 책도 별도로 준비한다. 정해진 독서법은 없고 자신한테 맞는 독서법이 최고의 독서법이며, 책을 읽으면서 독서 리듬을 느껴야 한다. 끝으로 매일 아침, 잠들기 전에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를 세 번 이상 말함으로써 자기 최면을 건다.

어떤 일이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독서를 하다보면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데, 자신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정해일은 슬럼프 극복 방법으로 ‘멘토를 만난다’, ‘동지를 만난다’, ‘도서관에 간다’ 등의 세 가지를 제시한다. 이 구체적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심을 되찾는 것이다. 왜 독서를 시작했는가 하는.

두 번째 미션으로 독서 습관을 잡았다면 이제는 성장을 위한 독서, 즉 프로 리딩을 실천할 차례이다. 직장인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업무 분야의 책을 1년 동안 100권 읽음으로써 가능해진다. 먼저 업무 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을 한 달마다 10권씩 산다. 그리고 1주일에 2권씩 읽는다. 이때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에는 밑줄을 치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다. 그리고 한 장씩 요약정리하고, 중요한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녹음한 후 출퇴근시간을 이용해 읽고 들으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다. 끝으로 주말마다 두 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쓴다.

저자는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에는 보통 30년의 노하우가 담여 있다고 본다. 따라서 100권의 전문 분야 책을 읽으면 3,000년의 내공이 쌓이는 셈이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최소 100권이기도 하다.

홍 대리는 프로 리딩 과정 중 정해일의 조언으로 직장 내에서 후배에게 마케팅 강의를 한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도 효율적인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사내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될 테니 일석이조이다.

수능 공부할 때도 안 흘리던 코피를 흘리는 노력 끝에 홍 대리는 프로 리딩 과정을 마친다. 이제 독서의 초절정 고수인 이지후를 만나야 할 시간이다. 세 번째 미션은 100일 동안 성공한 경영인을 10 명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이지후의 말대로 그건 더 어려운 의미의 독서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명훈과의 대화에서 홍 대리가 한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응, 책에서 CEO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일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그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일까지 모두 포함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만나기 힘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정성을 들이고 간절한 마음을 품는 것도. 서점에서 쉽게 책을 사서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일이고 말이야."

여기까지 온 홍 대리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지후에게 뇌를 바꾸는 독서를 원하게 된다. 뇌를 바꾸는 독서, 즉 슈퍼 리딩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1년 365권 독서가 필요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시대 성공한 CEO들의 책 100권, 사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 같은 정통 자기계발 책들 100권, 마지막으로 리더십을 기르는 책165권(위대한 인물들을 다룬 위인전과 자서전, 평전 포함)을 읽어야 달성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 대한 나의 독서법은 단권화이다. 즉, 가장 정평 있는 그 분야의 책을 한 권 선택해서 10번 읽는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저자의 책으로 보충한다. 요약하면 나는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독서를 선호한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책만 이것저것 사 모은다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교재부터 볼 생각은 안하고 참고서나 문제집 욕심이 앞섰던 예전의 기억도 있고 하여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자의 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도 조금 느꼈지만, 이 책은 질적인 독서법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독서법도 하나의 독서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증적으로 저자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까지 단권화 독서법대로 실행한 적이 없음을 고백해야 한다. 많아야 5번 정도로 끝났다. 5번이 내 인내심의 한계였던 것 같다. 따라서 나의 단권화 독서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실증적으로 스스로 증명하지 못한 채, 현재 가설의 상태에 있다. 앞으로 양과 질의 독서법 중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아무래도 내게 맞는 독서법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질보다는 양에 초점을 둔 독서가 적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유연성이 생긴다.

다만 한 가지 의문점은 있다. 슈퍼 리딩은 다소 부담이 덜한 주제의 책이라 1일 한 권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마케팅에 문외한인 홍 대리가 마케팅 전문 서적을 3일에 1권씩 읽어, 1년에 100권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한지, 설사 가능하다고 해도 그렇게 읽어서 얼마나 이해하고 얼마나 머리에 남게 될지 의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내 전공 서적에 대해 1년에 100권 그것도 직장 다니면서 읽으라는 미션이 주어졌다고 상상해 보았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 소설책 읽는 것도 아닌데. 사실 1년 동안 책만 읽으라고 해도 단순히 글자만 기계적으로 읽는 게 아니한, 전공 서적 100권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앞선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중요하다. 그런데 왜 자꾸 부정적 생각이 드는 걸까. 과장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 후기에 소개된 사람과 달리 믿음이 부족한 탓일까?

훌륭한 독서가들은 모두 이지성 식의 양적 독서를 하는가 궁금하다. 그의 독서법은 독서에 있어 중요한 것이 책의 내용 그 자체나 그 이해가 아니라, 책을 읽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마치 음정, 박자, 가사 등은 무시하고, 노래 부르는 그 자체를 즐기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렇게 해도 노래 실력이 조금씩이라도 늘긴 하겠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임에 틀림없다. 얼핏 드는 생각은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읽는 책들의 내용 자체에 대한 이해에 의해서보다는 책 읽는 과정 그 자체를 통해 저절로 마음이 변화하게 된다는(저자의 표현으로는 뇌가 바뀐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게 아닌가 한다. 이는 책 내용을 의식적으로 이해하려 노력을 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근육이 생기는 내부 메커니즘을 몰라도 그냥 아령을 들고 내리고 하는 규칙적인 움직임만으로 근육이 생기듯이. 물론 평균 이상의 지능이라면 책 내용도 어느 정도 알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독서로 인한 변화는 책 내용의 이해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책 읽는 행위, 즉 장기간 활자를 읽어 나간 것 자체에 의해 생겼다고 봐야 하는가? 만약 책의 내용이 단순히 "가나다라바마사..." 식으로 의미 없는 글의 나열이라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실제 실험을 해봐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런 책은 100년을 읽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는 책의 내용 이해가 중요할 것이나, 그를 위해서는 읽는다는 단순한 행위가 수반되어야 비로소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따라서 변화의 근본 요인은 책의 내용 이해이고, 이를 위한 방법은 양적 또는 질적 독서 둘다 가능하다고 잠정 결론 내려야겠다. 확실한 결론은 이지성 식의 양적 독서를 경험해본 후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2-3권 읽는 빈약한 독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경지로 일단 가정한다. 좀 더 많이 그리고 집중해서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어렴풋한 생각에 마음이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홍 대리가 인터뷰에서 문준호 대표는 이런 말을 한다.

"내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큰 사람일수록 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 가 가슴에 통째로 와 박히는 느낌을 갖지요."

저자가 진정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책에서 얻게 된 지식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변화인 것 같다. 어쩌면 책 내용은 껍데기이거나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그 도구가 목적인 양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좀 더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저자의 말에 귀 기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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