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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기 우수리뷰] 고전탐독 - 아Q정전
도서
아Q정전 : 루쉰 소설
?迅, 1881-1936, 문학동네, 2011
작성자 백성선 작성일 2012.08.24 최종갱신일 2012.08.24
조회수 603 추천수 1

<아Q정전>(1921)은「광안일기」「고향」과 더불어 루쉰의 대표작이다. 루쉰은 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이자 교육가이며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자는 위차이이다. 1881년 저장 성 사오싱 현에서 태어났다. 1898년에는 서양의 신문학을 공부하였고 국비 유학생 자격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을 공부하다 뜻한 바 있어 문학으로 국민정신을 계몽하겠다는 뜻을 품고 1902년 귀국하였다. 1918년 루쉰은 중국 근대문화사상 최초의 백화소설인「광인일기」을 시작으로 신문화운동에 심취하는 계기가 되었다. 1921년에 드디어 중편소설인「아Q정전」으로 중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한때는 문학단체를 이끌면서 국민당의 반정부 지식인 탄압으로 베이징을 떠나 상해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그는 평생을 중국 문화사업에 크게 공헌하였고, 진보적 외국문학뿐 아니라 국내외의 저명한 회화에 관한 작품을 보급하고 소개하는 데 힘썼으며, 수많은 고전문학을 수집, 연구하고 정리하였다.

이 소설은 신해혁명(1911)을 전후로 한 역사 공간속에서 연출되는 아Q라는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없는 중국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루쉰이 중국문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위기감 속에서 중국 변혁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신민화운동에 관한 중국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아Q라는 한 시골 날품팔이 농사꾼에 관한 삶의 행장을 적고 있다.『아Q정전』은 크게 보면, 두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주인공 아Q의 정신승리법에 관한 것이고, 후반부는 중국에 공화제를 도입하기 위해 쑨원이 주도했던 신해혁명을 중심으로 이 소설은 전개되고 있다. 이 소설의 구성에 또 한 가지 특징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삽화로 유명한 자오옌넨의 삽화가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Q정전』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은, 첫째는 글의 이름이다. 전기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열전, 자전, 내전, 외전, 별전, 가전, 소전 등이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모두 적당하지 않아 소설가들이 얘기했던 문구에서 따와 정전이라는 글의 제목을 삼게 되었다. 둘째로, 전기를 쓸 때는 통상“아무개는 자(字)가 무엇이고, 어디 사람이다”로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아Q의 성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셋째로, 나는 아Q의 이름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넷째는 아Q의 본적이다. 이 밖의 다른 것들은 후대에 새로운 단서를 많이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할 따름이라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정신승리법에 관한 내용이라고 했는데, 아Q는 한 시골의 날품팔이인 하위주체의 신분이면서 노예의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아Q가 늘 얻어맞고 모욕을 당하면서도 즐겁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실의 패배와 굴욕을 그 나름대로의 조작법을 통해서 정신적인 승리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늘 실패자인 것 같으면서도 승리자인 것이다. 실패와 좌절, 모욕을 안겨준 현실을 정면으로 대결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합리화 하고 위안거리만을 찾는 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하위주체이면서도 언제나“군자는 자고로 말로 하지 손을 쓰지 않는 법이니라!”는 등 그의 입에서는 유교 경전의 문구가 줄줄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말하는 주체가 아Q라는 하위주체를 통해서 지배계급의 언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자신이 다른 하위주체들보다 우월하다는 봉건 지배이데올로기를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Q라는 신분은 철저히 식민화된 주체의 표상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화된 주체인 아Q에게 신문화운동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해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한 혁명이라는 공간은 아Q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생각했다.“늘 자신을 괴롭혔던‘자오 나리’가 벌벌 떨고,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게 되는 것을 보고 혁명이 좋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며 혁명에 가담하려 하였다. 아Q는 그동안 자신에게 실패와 좌절, 모욕감을 안겨 주었던 그동안 설움을 씻어내고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문제는 혁명에 가담하는 인물이 구 지배계층의 자제와 신지식 청년들이 주도하고 있어 그토록 절실하게 혁명당이 되고 싶었지만 혁명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Q는 신해혁명을 통하여 자신이 주인으로 설 수 있는 공간이라 여겼지만, 그 꿈은 무참히 깨지고 결국에는 죽음의 공간이 된 셈이다. 자신이 노예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인이 되고자 했던 꿈이 산산이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신해혁명은 근본적인 실체를 변화시키지 못한 채 단순히 이름 바꾸기, 주인 바꾸기 혁명이었을 뿐이라고 보는 것이 루쉰의 비판적이고 절망적인 인식이 여실이 더러나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루쉰의 참다운 혁명이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사상과 가치관, 습관과 풍속, 인간관계 등 문명론적 차원에서도 이루어지는 보다 궁극적인 측면에서 변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리 빼앗기나 하위계급이 주인으로 올라서는 것은 아Q식 혁명, 주인/노예혁명이라고 보는 것이다. 루쉰은 신해혁명은 물론이고 중국의 역대 왕조 교체나 농민혁명도 역시 이 차원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아Q정전』은 루쉰의 현실인식과 중국변혁에 대한 질문, 근본적인 사고가 집약되어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아Q라는 이름으로 정전을 쓰게 된 것은 중국인들에 대한 신문화운동을 일깨우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한 아Q는 실패와 좌절과 모욕을 당하면서도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전환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견딜 수 없는 시련에 대하여 정면으로 부딪히지 않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삶의 좌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현실에 직면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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